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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1. 18:12 |
발렌타인스 데이에 큰아들과 엘에이 마라톤을 뛰고 나서 일주일 쉬고 나서 쥬리 듀티 서비스를 하느라 또 2주 쉬고나니
보스턴 마라톤은 6주가 남았습니다. 마라톤 뛰기전 롱런을 하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감기 몸살에 이번에는 작전을
바꿔서 몸에 휴식을 주자가 저의 보스턴 뛰기전의 작전이라면 작전이었어요. 엘에이 마라톤을 뛴것을 롱런으로 치고
삼월 둘째주부터 보스턴 준비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원래부터 시계도 보지 않고 단순 무식하게 몸가는데로 뛰는데
이번에는 시계도 보면서 내가 어찌 뛰고 있는지를 나름 생각하면서 뛰었어요. 첨에 너무 빨리 스타트를 한다고 해서
시간도 늦추고 주중 훈련은 월요일 하루 그냥 쉬고 (쉴 때는 뛰고 싶어서 몸이 근질 근질 ) 화,수, 목요일 삼일동안 동네에서
한시간 30분정도 뛰고 출근을 하고 금요일 또한 토요일 롱런을 위하여 하루 쉬었어요.
삼월 둘째주 파사데나에 새벽같이 출근하여 삼주간 21~22마일을 뛰고 나니 어느새 사월이 왔어요.
이제부터는 테이퍼링을 한다고 주중에는 똑같이 화수목 한시간 정도 뛰고 사월 첫째주에 15마일 둘째주에 13마일을 뛰고
보스턴에를 갔습니다. 다행히 몸 상태는 감기도 다 떨어져 나갔고 좋아서 세번째 보스턴 마라톤을 은근히 기대를 해봅니다
두번 다 보스턴 갈 때는 김 수한 코치님을 따라서 편안하게 걱정없이 갔다왔는데 이번에는 모두들 가까이 있는 하야트
호텔로 정해서 간다는것을 나중에서야 알았어요. 그저 저지를줄만 알았지 뭐하나 제대로 못하는 저는 할수없이 샌대에고
에 있는 큰아들한테 고민을 말했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가 에어비엔비를 통해서 호텔을 얻어 주겠다고 했어요.
우여곡절끝에 피니시 라인에서 1.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호텔을 정해서 미국에 오랫동안 살면서 첨으로 혼자서 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큰아들의 세심한 배려로 아이폰에 리프트 택시를 불러서 다니라고 자기 크레딧 카드로 오픈을 해주어서
정말 편하게 잘 다녔고 혼자 있는동안 쪼금은 외롭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잘 지냈어요.
마라톤 하루전에 다같이 모여서 3마일 정도 경치좋은 강가에서 뛰고 넾툰에 가서 킹크랲 샌드위치도 먹고..한다는 코치님의
말씀에 숙소에서 그곳이 가까운것 같아서 찾아가다가 길을 잃고 헤메는데 그때부터 저의 고난은 시작되었어요. 물도 없이
한시간 정도를 뛰어서 도착은 했지만 파크에는 물도 없었고 물을 갖어온 사람들도없어서 너무 목이 마른체로 사진만 찍고
그냥 또 숙소를 향해 달려옵니다. 오던 길을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뛰어오는데 왜그리 그 길이 먼지.....
다들 넵툰에 맛있는거 먹으러 갈 때는 가지도 못하고 지쳐서 싸 갖고 온 찰밥 한덩어리 먹고 햇볕좋은 거리를 걸으면서
구경을 합니다. 주위에 건물들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박물관처럼 보이고 오래된 전동차가 한가롭게 달리는 이 길을
내일이면 바로 피니시를 향햏서 달릴것입니다. 군대 군대 세워논 화장실도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마라톤 당일에는 어제저녁에 한국 식당에서 투고해온 된장찌개를 다 먹고 갔는데 집에서 먹던 설렁탕 아님 도가니탕이
생각났어요. 한시간 전에 피니시라인에 도착해서 기어체크를 하고는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스타트 라인으로 가면서
경치 구경을 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어요. 왠지 몸이 무겁고 힘이 듭니다. 이젠 세번째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화장실 라인으로 자연스럽게 가서 줄을 서고 비닐을 깔고 앉아서 그 많은 사람들 구경을 하다보니 웨이브
3 출전하라는 방송이 울립니다.
아~~~이제 시작이구나...그래 어쩌면 마지막 보스턴 마라톤이 될지도 모르니까 열심히 뛰어보자...
칸쥬리 싸이드로 내리막을 뛰어 내려가면서 계속 열렬하게 응원을 해주는 사람들, 숲속에 울창한 나무들....멋지다...
감탄도 하면서 열심히 뛰었어요. 12마일 쯤에서 뛰고 있는데 누가 나를 툭~~칩니다. 놀라서 보니까 김 수한 코치님
이 빠르게 앞으로 나가셨어요. 코치님을 보면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뛰는데 하프쯤에 위슬리캠퍼스를 지날 때
하이 파이브도 하고 뛰다보니 어느새 코치님이 보이지 않았어요.
18마일에서 20마일 사이가 하트 브로큰 힐이 나오는데 역시나 그곳을 뛸 때 스피드는 물론 몸이 지쳐서 빨리 뛸 수가
없었어요. 응원하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귀가 윙윙거리고 머리도 아파오고...이젠 물마시는 색션에서는 아예 쉬면서
물을 마시고 천천이'뛰다가 숙소 앞을 지나치는데 갑자기 큰아들 생각이 났어요. 아~~~그래 우리 아들이 잘 뛰라고
이렇게 방도 얻어 주고 지금쯤 열심히 응원을 할텐데 힘을 내자...파워젤 하나를 먹고는 그때부터 마지막 힘을 내서
뛰어봅니다. 아~~~~힘들다~~~~달리는것을 좋아하고 나름 잘 준비했는것 같은데 첫번째 두번째보다 갑절로
힘들게 피니시 라인을 들어옵니다. 그래도 부상없이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도
잘 뛸 수 있는 체력을 주신 부모님ㄲㅔ도 감사드리면서 나의 18번째 풀 마라톤은 이렇게 끝났어요.
첫번째 보스턴 마라톤 4/15/13 (3:43:11)
두번째 보스턴 마라톤 4/21/14 (3:50:32)
세번째 보스턴 마라톤 4/18/16 (3:49:46)
다음 마라톤은 6월 5일, 샌디에고 록 엔 롤 마라톤입니다.
일주일 정도 쉰다음 다시 바로 마라톤 준비를 해야겠지요?
누군가가 왜 그 힘든 마라톤을 계속하느냐고 묻는다면 힘들기 때문에 그 힘든것을 무사히 해냈을 때의 환희를 느끼기
위해서라고 상투적인 말은 하지 않겠어요....저는 그냥 달리는것이 좋아서 그저 달릴 수 있을때까지는 아마도 마라톤을
뛰게 될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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